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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2016) - 빛나지 못했던 별들의 승리

by My better life 2025. 3. 22.

보이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닿을까?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 버지니아, NASA의 랭글리 연구소에서 시작된다. 차가운 숫자와 우주 경쟁의 열기 속, 세 흑인 여성-캐서린, 도로시, 메리-은 조용히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들은 인종과 성별의 벽에 가려진 채, 계산기와 연필로 우주를 향한 꿈을 뒷받침한다. 백인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그들의 재능은 인정받지 못하고 이름조차 숨겨져 있었다. 그러나 존 글렌의 우주 비행을 성공시키며, 그들은 빛을 발한다. 테오도르 멜피는 실화를 토대로 따뜻하게 풀어내며 용기와 연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이들의 가치를 그린다. 그들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닿을까? 그리고 숨겨진 별들은 언제쯤 세상에 드러날까?

히든 피겨스 포스터

히든 피겨스 줄거리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냉전 시대, NASA에서 활약한 흑인 여성들의 실화를 그린 드라마다. 버지니아주 햄프턴,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은 천재적인 수학자지만,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색인 계산원”으로만 일한다. 그녀는 동료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 메리 잭슨(자넬 모네)와 함께 차 안에서 고장 난 엔진을 고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세 사람은 NASA 랭글리 연구소에서 우주 궤적 계산을 돕지만, 유색인 전용 화장실과 커피포트를 강요받는 차별 속에 산다. 어느 날, 우주 경쟁이 치열해지자 캐서린은 우주 태스크 그룹에 배치된다. 그녀는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 궤적 계산을 맡아 존 글렌(글렌 파월)의 우주선 발사를 준비한다.

 

캐서린은 상사 알 해리슨(케빈 코스트너)의 신뢰를 얻지만, 동료 폴(짐 파슨스)의 냉대와 화장실까지 800미터를 뛰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힌다. 도로시는 계산원 팀을 이끌며 IBM 컴퓨터 도입에 맞서 팀원들의 생존을 위해 싸운다. 메리는 공학 학위를 따내려 하지만, 흑인은 받지 않는 대학 강의를 들으려 법정까지 간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캐서린이 회의실에서 궤적 계산을 설명하며 모두의 인정을 받는 장면이다. 그녀의 계산은 글렌의 목숨을 구할 열쇠가 된다. 도로시는 IBM을 익혀 팀을 지키고, 메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공학자가 된다.

 

1962년, 우주선 발사 전날, 기계 오류로 궤적이 엇나가자 캐서린이 직접 계산을 수정한다. 글렌은 “그 여자가 확인해야 믿는다”며 그녀를 신뢰한다. 발사는 성공하고, 캐서린은 박수를 받으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도로시는 감독관으로 승진하고, 메리는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공학자가 된다. 영화는 그들의 승리로 끝난다. 세 여성은 차별을 넘어 우주를 열었고, 그들의 노력은 후대에 빛을 던진다. 이 결말은 보이지 않던 이들의 투쟁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의미와 평가 

히든 피겨스는 차별 속에서 빛난 인간의 존엄과 연대를 탐구한다. 제목 “Hidden Figures”는 계산 숫자이자, 역사에 묻힌 인물들을 뜻한다. 캐서린의 천재성은 인종과 성별의 벽을 넘어섰고, 도로시와 메리의 투쟁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다. 영화는 실화를 통해 “누구나 꿈꿀 권리가 있는가?”를 묻는다. 테오도르 멜피는 따뜻한 연출과 유머로 감동을 더하며 60년대 분위기를 생생히 살렸다.

 

2016년 개봉 당시, 히든 피겨스는 제작비 2500만 달러로 2억 3600만 달러를 벌며 큰 성공을 거뒀다. 로튼 토마토 93%와 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작품상 포함)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비평가들은 실화의 감동과 배우들의 호연을 칭찬했으며, 캐서린의 계산 장면과 글렌의 신뢰는 영화의 백미다. 이 작품은 희망과 용기를 전하며, 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다.

히든 피겨스 스틸컷

감독과 배우

테오도르 멜피는 히든 피겨스로 실화의 가치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그는 60년대 복고풍 디자인과 밝은 색감으로 시대를 재현하며, 세 여성의 투쟁에 유머와 인간미를 더했다. 차별의 무게를 무겁게 다루면서도 희망적인 톤을 잃지 않은 연출이 돋보인다.

 

타라지 P. 헨슨은 캐서린으로 지성과 강인함을 섬세히 그려내며 영화의 중심을 잡았다. 그녀의 조용한 눈빛과 단호한 목소리는 캐서린의 내면을 생생히 전달한다. 옥타비아 스펜서는 도로시로 침착한 리더십과 따뜻함을 보여주며, 팀원들을 지키려는 헌신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 자넬 모네는 메리로 당당함과 유머를 더해 생기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고, 법정 장면에서의 열정은 관객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