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소녀와 도망친 소년
플립은 1957년, 한적한 미국 교외에서 시작된다. 트럭에서 내린 브라이스 로스키(캘런 맥올리프)는 새 집 앞에서 낯선 소녀 줄리 베이커(매들린 캐롤)를 만난다. 줄리는 그의 푸른 눈을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브라이스는 그녀의 뜨거운 관심에 당황하며 도망친다. 그날부터 둘의 엇갈린 마음은 꼬이기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와 성장 서사를 엮으며, 사랑과 우정이 뒤바뀌는 순간을 포착한다. 과연 이 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플립 줄거리
플립은 브라이스와 줄리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롭 라이너가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는 1957년, 브라이스가 줄리네 맞은편 집으로 이사 오며 시작된다. 7살 줄리는 브라이스의 눈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그의 냄새마저 사랑스럽다고 느끼며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반면 브라이스는 줄리의 집요한 관심이 부담스럽다. 줄리가 길에서 손을 잡으려 하자 그는 뛰쳐나가고, 그녀가 나무에 올라가 그를 부를 때면 창문을 닫는다. 초등학교 시절 내내 줄리는 브라이스를 쫓고, 브라이스는 피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시점을 오가며 같은 사건을 다르게 보여준다. 줄리에게는 낭만적인 추억이, 브라이스에게는 어색한 기억으로 남는다.
중학생이 되며 두 사람의 감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브라이스의 할아버지 쳇(존 마호니)이 집에 들어오며 변화를 가져온다. 쳇은 줄리의 독특한 매력을 알아보고, 브라이스에게 겉모습 너머 내면을 보는 법과 솔직해질 용기를 가르친다. 줄리는 뒷마당 닭장에서 계란을 모으며 가족을 돕고, 동네 시카모어 나무를 지키려 애쓴다. 그녀에게 그 나무는 자유와 자신만의 세계를 뜻한다. 브라이스는 줄리의 선물인 계란을 몰래 버리다 들키고, 줄리는 그의 거짓에 실망한다. 숨 막히는 순간은 줄리가 사랑하던 시카모어 나무가 시의 결정으로 베어질 때다. 그녀는 나무에 올라가 울며 저항하지만, 결국 나무는 사라진다. 브라이스는 멀리서 지켜만 보고, 줄리는 그의 무관심에 마음을 접는다. 반면 브라이스는 쳇과의 대화로 줄리의 끈기와 진심을 깨닫기 시작한다.
학교 바스켓 행사에서 브라이스가 다른 여학생과 데이트하자 줄리는 상처받지만, 그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그러나 브라이스는 그녀의 강인함과 따뜻함에 점차 끌린다. 결정적 순간은 브라이스가 줄리에게 사과하며 다가갈 때다. 그는 그녀 집 앞에 시카모어 묘목을 심으며 용기를 낸다. 줄리는 망설이다 그의 손을 잡고, 둘은 서로를 새롭게 이해한다. 영화는 그들이 마당에서 나무를 심는 장면으로 끝난다. 엇갈렸던 사랑이 마침내 하나가 된 결말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 의미와 평가
플립은 사랑과 성장의 미묘한 변화를 그린다. 제목은 줄리와 브라이스의 감정이 뒤바뀌는 순간을 뜻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줄리는 솔직함과 열정으로 세상에 맞서고, 시카모어 나무는 그녀의 자유와 정체성을 대변한다. 브라이스는 편견을 넘어 진짜 사랑을 배운다. 영화는 1960년대 순수함을 배경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담는다. 두 시점으로 전개되는 구조는 같은 사건의 다른 해석을 보여주며 공감을 더한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현실적인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은 묻는다. 과연 사랑은 언제 진짜가 되는가?
2010년 개봉 당시, 플립은 “따뜻하고 정직한 로맨스”로 호평받았다. 제작비 1400만 달러 대비 430만 달러로 흥행은 저조했지만, 이후 스트리밍과 홈비디오로 컬트 팬덤을 얻었다. 로튼 토마토 55%로 엇갈린 평을 받았으나, 매들린 캐롤과 캘런 맥올리프의 연기는 찬사를 받았고 소소한 감동과 캐릭터의 깊이는 관객을 사로잡았다. 시카모어 나무를 둘러싼 줄리의 저항과 브라이스의 변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감독과 배우
로브 라이너는 플립으로 청춘의 순수함을 다시 살려냈다. 그는 1960년대 교외 풍경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두 시점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그의 연출은 캐릭터의 성장을 돋보이게 한다.
매들린 캐롤은 줄리 베이커 역으로 당당함과 따뜻함을 보여줬다. 그녀의 맑은 눈빛과 단호한 목소리는 줄리의 열정을 생생히 전달한다. 캘런 맥올리프는 브라이스 로스키 역으로 내성적인 소년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의 어색한 미소와 흔들리는 눈빛은 성장의 과정을 잘 담아내며, 캐롤과의 호흡으로 감정선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