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과연 우리를 구원할까
애드 아스트라는 가까운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인류는 태양계를 넘어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드러난다. 이 이야기는 우주 탐사의 화려함 뒤에 숨은 인간의 고독과 갈등을 탐구하며, 내면의 답을 찾아 떠난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숨 막히는 영상미와 깊은 감정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의 침착함과 그의 숨겨진 상처는 단순한 SF를 넘어선다. 우주는 끝없이 넓지만, 그 안에서 인간은 여전히 작고 외로운 존재로 남는다.

애드 아스트라 줄거리
애드 아스트라는 2019년 개봉한 SF 드라마로, 제임스 그레이가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았다.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시대에 펼쳐진다.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는 뛰어난 우주비행사로, 심박수가 80을 넘지 않는 침착함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는 30년 전 ‘리마 프로젝트’를 이끌며 외계 지능을 찾으러 떠났지만, 해왕성 근처에서 실종된다. 어느 날, 지구를 위협하는 전력 급등 현상이 발생하고, 미 우주사령부는 클리포드가 살아있으며 그의 실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의심한다. 로이는 아버지를 찾고 재앙을 막으라는 임무를 받는다.
로이는 달로 향하는 상업 우주선에 오른다. 달은 관광지로 변질됐지만, 자원 쟁탈로 해적들이 출몰한다. 이동 중 해적의 공격으로 동료가 죽고, 로이는 간신히 살아남는다. 달 기지에서 그는 화성으로 가는 비밀 임무를 전달받는다. 화성 기지에서 로이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녹음한다. “돌아와 주세요”라는 그의 목소리는 감정을 억누른 채 떨린다. 그러나 답은 오지 않고, 상부는 로이를 임무에서 제외하려 한다. 로이는 화성에서 출발하는 셰페우스 호에 몰래 탑승한다. 승무원들이 저항하지만, 격투 끝에 그들은 사망하고, 로이는 홀로 해왕성을 향한다.
긴 여정 속 로이는 과거를 떠올린다. 아버지는 가정을 버리고 우주로 떠났고, 로이는 그의 그림자 아래서 감정을 숨기며 살았다. 아내 이브(리브 타일러)와의 관계도 멀어졌다. 우주선은 노르웨이 생물학 연구소의 응답 신호를 받고 들르지만, 그곳에서 광폭한 원숭이의 습격으로 또 다른 위기를 겪는다. 마침내 해왕성에 도착한 로이는 리마 프로젝트의 잔해와 아버지를 만난다. 클리포드는 외계 생명체가 없다는 결론에 집착하며, 승무원을 죽이고 혼자 남아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 “너를 떠난 건 후회하지 않는다”며 냉정히 말한다.
로이는 아버지를 설득하려 하지만, 클리포드는 끝내 떠나길 거부한다. 로이는 그를 우주선에 태우려다 결국 혼자 떠나게 놓아준다. 클리포드가 우주로 떠나는 모습을 보며, 로이는 폭발물을 설치해 리마 프로젝트를 파괴한다. 귀환 중 그는 핵 폭발의 충격파를 이용해 지구로 돌아온다. 지구에 도착한 로이는 아버지의 데이터(외계 생명체 부재 확인)를 넘기고, 자신을 가둔 벽을 허문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카페에 앉아 낯선 이와 눈을 맞추며 미소 짓는다.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 속 인간의 외로움을 끝내고, 연결의 가치를 깨닫는 여정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의미와 평가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 탐사와 인간 내면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제목은 “별을 향해”라는 뜻으로, 인류의 열망을 상징하지만, 영화는 그 이면의 공허를 드러낸다. 로이의 여정은 아버지와의 화해를 넘어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다. 클리포드는 신과 같은 존재를 찾아 떠났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다. 이는 신의 부재와 인간의 고독을 은유하며, 진정한 의미는 지구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음을 말한다. 영화는 화려한 모험 대신 침묵과 성찰로 채워져, SF의 전형을 깬다.
제임스 그레이는 이 작품으로 인간의 취약함을 섬세히 그렸다. 2019년 제작비 약 8천만~1억 달러로 1억3520만 달러를 벌었지만,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튼 토마토 83%를 기록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아카데미 음향믹싱 후보에 올랐다. 비평가들은 브래드 피트의 연기와 영상미를 칭찬했으나, 느린 전개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관객은 철학적 깊이와 우울한 톤에 몰입하거나, 반대로 지루함을 느꼈다. 애드 아스트라는 상업적 SF와 달리, 고독과 구원의 메시지를 남기며 독특한 흔적을 남겼다.

감독과 배우
제임스 그레이는 애드 아스트라로 우주의 광활함과 인간의 섬세함을 조화시킨다. 그는 최소한의 대사로 감정을 전달하며 몰입감을 준다.
브래드 피트는 로이로 냉정함과 취약함을 오가며 경력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토미 리 존스는 클리포드로 집착과 허무를 담아낸다. 리브 타일러, 도널드 서덜랜드 등 조연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