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스 (Sleepers, 1996) - 죄와 복수는 어디까지 용서받을까?
복수는 상처를 치유할수 있을까?
슬리퍼스는 1960년대 뉴욕의 헬스 키친, 거친 거리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빈민가 아이들이 꿈을 꾸기엔 너무도 척박한 동네다. 네 명의 소년-샤크스(로렌조), 마이클(마이클), 존(존), 토미(토미)-는 신부님의 가르침과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나 한순간의 장난이 비극으로 이어진다. 뜨거운 여름날, 그들은 길거리 음식 카트를 훔치려다 실수로 노인을 다치게 하고, 소년 교도소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그들은 상상할 수 없는 폭력과 학대를 마주한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소년들은 복수를 꿈꾼다. 배리 레빈슨은 이 이야기를 통해 죄와 복수, 그리고 용서의 경계를 묻는다. 과연 그들의 복수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 깊은 어둠으로 이끌까?

슬리퍼스 줄거리
슬리퍼스는 네 소년의 우정과 복수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1966년, 뉴욕 헬스 키친에서 샤크스, 마이클, 존, 토미는 신부 바비(로버트 드 니로)의 가르침과 보호 아래 성장한다. 이곳은 가난과 폭력이 일상인 동네지만, 소년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작은 행복을 찾는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그들은 지루함을 달래려 길거리 핫도그 카트를 훔치려 장난을 치지만, 카트가 계단 아래로 굴러가 노인을 치며 비극이 시작된다. 법원은 그들을 윌킨슨 소년 교도소로 보낸다. 그곳에서 간수 숀 녹스(케빈 베이컨)와 동료 교도관들은 소년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한다. 어두운 감방에서 그들은 폭행과 성폭행을 당하며 순수함을 잃는다. 18개월 뒤 석방되지만, 그들의 영혼은 이미 부서져 있다. 샤크스는 작가가 되고, 마이클은 법을 공부하며 검사 보조가 된다. 반면 존과 토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범죄의 세계로 빠져든다.
15년이 지난 1981년, 운명이 그들을 다시 묶는다. 존(빌리 크루덥)과 토미(미니 드라이버)는 술집에서 우연히 녹스를 발견한다. 과거의 고통이 되살아난 순간, 그들은 망설임 없이 그를 총으로 쏴 죽인다. 복수는 순간의 해방감을 주지만, 곧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다. 마이클(브래드 피트)은 검사로서 이 사건을 맡고, 친구들을 구할 비밀 계획을 세운다. 그는 재판을 조작해 존과 토미를 무죄로 만들려 한다. 샤크스는 마이클의 뜻을 따라 변호사 대니 스나이더(더스틴 호프먼)와 협력한다. 그들은 녹스의 더러운 과거와 교도소의 만행을 폭로할 증거를 모은다. 숨 막히는 순간은 법정에서 펼쳐진다. 바비 신부가 증인으로 나서 소년들이 겪은 학대를 증언한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지만 단호하다. “그들은 지옥을 겪었어요.” 녹스의 동료 간수(테리 키니)는 양심의 가책에 진실을 털어놓고, 마이클은 교묘하게 증거를 흐린다. 바비 신부는 위증을 감수하며 소년들을 구한다. 재판은 무죄로 끝나고, 복수는 완성된 듯 보인다.
그러나 승리는 씁쓸하다. 존과 토미는 약물 중독과 폭력 속에 몇 년 뒤 목숨을 잃는다. 마이클은 법조계를 떠나 스페인으로 떠나고, 샤크스는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친구들과의 어린 시절, 그들이 함께 웃던 순간을 떠올린다. “우리는 더 이상 잠자는 아이들이 아니다.” 영화는 복수가 정의를 가져왔는지, 아니면 또 다른 상처를 남겼는지 묻는다. 소년들의 상처는 끝내 치유되지 않았고, 그들의 삶은 공허함 속에서 스러진다. 이 결말은 복수의 대가와 인간의 연약함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영화 의미와 평가
슬리퍼스는 죄와 복수의 대가를 탐구하는 강렬한 드라마다. 제목 “Sleepers”는 소년원에서 잠자는 듯 무력했던 아이들과, 복수를 위해 깨어난 그들의 이중성을 상징한다. 영화는 학대의 상흔이 개인과 공동체에 남긴 깊은 흔적을 파헤친다. 소년들은 정의를 되찾으려 했지만, 복수는 그들을 구원하지 못하고 파괴로 이끈다. 바비 신부의 위증은 도덕적 딜레마를 던진다. 거짓으로 진실을 지킬 수 있는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감정적 울림과 법정 드라마의 긴장감을 엮으며, 복수가 해방인지 저주인지 묻는다.
1996년 개봉 당시, 슬리퍼스는 제작비 4400만 달러로 1억 6500만 달러를 벌며 흥행에 성공했다. 로튼 토마토 73%로 비평도 준수했으나, 실화 여부 논란이 화제였다. 원작자 로렌조 카캐터는 실화라고 주장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의문이 제기됐다. 출연진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특히 소년원 장면의 처절함과 법정의 숨 막히는 대결은 관객을 몰입시켰다. 이 영화는 정의가 무엇인지, 복수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90년대 드라마 영화의 강렬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감독과 배우
배리 레빈슨은 슬리퍼스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그는 소년원의 공포와 법정의 긴장을 섬세하게 연출하며 이야기를 이끌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바비 신부로 따뜻함과 갈등을 담아냈다. 그의 묵직한 연기는 영화의 도덕적 중심이었다. 브래드 피트는 마이클로 냉철함과 비장함을 보여줴며 성장한 소년의 복수를 완성했다. 제이슨 패트릭은 샤크스로 조용한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관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