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비긴 어게인은 뉴욕의 번잡한 거리에서 시작된다. 사랑에 배신당한 싱어송라이터와 인생의 바닥을 친 음반 프로듀서가 우연히 만나, 음악으로 서로의 상실을 채우고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이 이야기는 실연의 아픔과 예술의 힘으로 깨진 꿈을 다시 잇는 여정을 그린다. 존 카니 감독의 손에서 나온 이 영화는 거리의 소음 속에서 피어나는 노래와 진솔한 감정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그레타의 기타 선율과 댄의 술 취한 박수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선다. 뉴욕의 밤을 배경으로, 그들의 음악은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시작할 힘을 묻는다.
비긴 어게인 줄거리
비긴 어게인은 2013년 개봉한 음악 드라마로, 존 카니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는 뉴욕에서 시작된다. 댄 멀리건(마크 러팔로)은 한때 성공한 음반 프로듀서다. 그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지만, 시대에 뒤처지고 술에 의존하며 몰락한다. 어느 날, 회사 파트너 사울(야신 베이)에게 해고당하고, 아내 미리엄(캐서린 키너)과도 이혼한 그는 딸 바이올렛(헤일리 스타인펠드)과도 멀어진다. 술에 취해 동네 바에 들어간 댄은 그곳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를 발견한다.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 댄은 즉석에서 편곡을 상상하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레타는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오랜 연인이자 작곡 파트너 데이브(애덤 리바인)와 함께 뉴욕에 왔다. 데이브는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며 스타가 되지만, 성공의 유혹에 빠져 바람을 피운다. 배신당한 그레타는 친구 스티브(제임스 코든)의 집에 머물며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스티브가 그녀를 오픈 마이크 무대에 세우고, 그곳에서 댄과 만난다. 댄은 그레타에게 앨범 제작을 제안한다. 돈도, 스튜디오도 없지만, 그는 뉴욕 거리에서 녹음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그레타는 망설이다가 동의하고, 둘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들은 골목, 옥상, 지하철역에서 악사들과 함께 노래를 녹음한다. 댄의 옛 동료 트러블검(씨로 그린)이 자금을 지원하고, 바이올렛도 기타 연주로 참여한다. 그레타는 데이브와의 아픔을 곡으로 풀어내고, 댄은 음악을 통해 잃었던 열정을 되찾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둘이 이어폰을 나눠 들으며 뉴욕을 걷는 순간이다. 프랭크 시나트라와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은 말없이 서로를 이해한다. 한편, 데이브는 그레타의 노래를 듣고 그녀를 찾아오지만, 그레타는 이미 그를 떠날 결심을 굳힌다.
앨범이 완성되고, 댄은 사울에게 음원을 들려준다. 사울은 계약을 제안하지만, 그레타는 메이저 레이블을 거부한다. 그녀는 앨범을 온라인에 단돈 1달러에 공개하고, 순식간에 수천 명이 구매한다. 댄은 가족과 화해하고, 바이올렛과 더 가까워진다. 영화는 그레타가 자전거를 타고 뉴욕 거리를 달리는 장면으로 끝난다. 데이브가 공연 중 그녀의 노래를 부르며 미소 짓는 모습이 이어진다. 그들의 음악은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시작을 열었다.
영화 의미와 평가
비긴 어게인은 음악이 가진 치유와 재생의 힘을 탐구한다. 제목은 댄과 그레타가 각자의 상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뜻을 담으며, 삶의 두 번째 기회를 노래한다. 영화는 사랑의 끝과 예술의 시작을 연결한다. 댄은 실패한 경력을, 그레타는 깨져버린 사랑을 음악으로 극복한다. 뉴욕의 소음은 그들의 노래에 녹아들어, 현실 속에서도 예술이 살아 숨 쉰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과정에서 둘은 로맨스 대신 우정을 선택하며, 상투적인 결말을 피한다.
영화는 존 카니의 전작 원스를 연상시키지만, 더 밝고 대중적인 톤을 띤다. 2013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제작비 800만 달러로 1억6천만 달러를 벌며 성공했다. 로튼 토마토 83%로 호평받았고, 그레타의 노래 "Lost Stars"는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관객은 러팔로의 따뜻한 연기와 나이틀리의 섬세한 목소리에 끌렸다. 비긴 어게인은 음악과 삶이 얽히며 주는 위로를 보여주는 영화로, 가벼운 감동을 선사한다.
감독과 배우
존 카니는 비긴 어게인으로 음악과 인간 관계를 다시 엮는다. 그는 뉴욕의 거리 소리를 활용해 독창적인 앨범 제작 과정을 그려내며,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어폰 장면과 거리 녹음 신은 그의 감각을 보여준다.
마크 러팔로는 댄으로 몰락한 프로듀서의 매력을 살린다. 그의 거친 외모와 부드러운 눈빛은 캐릭터의 변화를 완성한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그레타로 노래와 연기를 조화시키며, 상처받은 영혼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애덤 리바인은 데이브로 첫 연기에 도전해 자연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헤일리 스타인펠드와 제임스 코든도 조연으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