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생명체와 맞닥뜨린 인류
라이프는 2017년 3월 24일 개봉한 다니엘 에스피노사(Daniel Espinosa) 감독의 SF 호러 영화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이크 질렌할,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 등 뛰어난 배우들이 출연하며, 화성에서 발견된 생명체가 불러온 공포를 그린다. 영화는 현실적인 우주 환경과 강렬한 서스펜스로 개봉 당시 주목받았다. 독창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SF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라이프 줄거리
영화는 근미래, 화성에서 돌아온 무인 탐사선이 지구 궤도에 도착하며 시작된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이 탐사선을 회수하고, 생물학자 휴는 토양 샘플에서 단세포 생명체를 발견한다. 그는 환경을 조작해 생명체를 깨우고, 이는 빠르게 다세포 유기체로 성장한다. 지구의 학생들이 투표로 "캘빈"이라 이름 짓는다. 그러나 캘빈의 용기에 변화가 생기자 생명체가 동면에 들어간다. 휴가 전기 충격으로 깨우려 하자, 캘빈은 적대적으로 변해 그의 손을 짓누르고 실험실을 탈출한다. 엔지니어 로리 애덤스(라이언 레이놀즈)가 휴를 구하려 하지만, 캘빈이 그의 다리를 붙잡는다. 방역 전문가 미란다 노스(레베카 퍼거슨)가 실험실을 봉쇄하고, 로리는 화염방사기로 캘빈을 공격하지만, 캘빈이 입으로 들어가 장기를 파괴하며 그를 죽인다. 캘빈은 통풍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승무원은 지구에 상황을 알리려 하지만, 통신 시스템이 꺼져 메시지를 완전히 보내지 못한다. 사령관 카테리나는 우주 유영으로 통신을 복구하려 하지만, 캘빈이 그녀를 덮쳐 우주복을 손상시킨다. 냉각수가 차오르며 캣은 에어록으로 돌아오지만, 의사 데이비드 조던(제이크 질렌할)의 만류에도 캘빈의 침입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캘빈은 정거장 외부에 붙어 있다가 추진체를 통해 재진입을 시도한다. 승무원은 캘빈을 우주로 내보내려 추진체를 발사하지만, 연료 손실로 정거장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궤적에 들어선다. 시스템 엔지니어 쇼는 캘빈이 재진입을 견딜 수 있다고 경고하며, 남은 연료로 캘빈을 격리하고 대기를 배출해 죽이려 한다.
그러나 하반신 마비로 다리 감각이 없는 휴는 캘빈이 다리에 붙어 있는지 알아채지 못한다. 캘빈은 휴를 통해 격리 구역을 벗어나고, 휴가 쓰러진 뒤 승무원이 캘빈이 그를 먹으며 성장한 것을 발견한다. 쇼는 캡슐에 스스로를 봉쇄하고, 데이비드와 미란다는 휴의 시체로 캘빈을 유인해 가둔다. 대기를 배출하며 캘빈을 죽이려 하지만, 소유즈 우주선이 접근한다. 미란다는 캘빈을 지구에서 멀리 보내기 위한 프로토콜일 가능성을 떠올린다. 쇼는 우주선을 열지만, 캘빈이 그를 따라 들어가 승무원을 죽이고 에어록이 손상된다. 쇼는 캘빈을 우주로 내보내려 희생하고, 소유즈는 정거장에 충돌해 다시 궤적이 불안정해진다.
데이비드와 미란다는 탈출 포드 두 개로 캘빈을 처리하려 한다. 데이비드가 캘빈을 깊은 우주로 유인하고, 미란다가 지구로 돌아갈 계획이다. 데이비드는 산소봉으로 캘빈을 유인해 포드에 탑승하고, 미란다는 블랙박스에 캘빈의 위험성을 녹음하며 출발한다. 그러나 손상된 소유즈 파편으로 두 포드의 궤적이 엉키고, 데이비드의 포드는 남태평양에 불시착한다. 베트남 어부들이 포드를 열자, 캘빈이 데이비드를 감싸고 있으며, 그의 외침에도 문이 열린다. 미란다의 포드는 통제 불능 상태로 우주로 떠난다.
영화 의미와 평가
라이프는 미지의 생명체와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탐구심과 그로 인한 결과를 깊이 탐구한다. 캘빈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생존과 지능의 극단을 보여주는 존재로, 과학적 호기심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우주라는 고립된 공간은 공포와 무력감을 증폭시키며, SF와 호러의 경계를 절묘히 넘나든다. 캘빈의 진화와 적응력은 생명체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인류의 한계를 성찰하게 한다.
에스피노사의 연출은 제로 중력 환경을 활용한 독창적인 촬영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현실감으로 에일리언과 차별화되며, 마지막 반전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2017년 개봉 후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 수익을 거두며 SF 호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라이프는 인간의 오만과 생존 본능을 대조하며, 장르적 재미와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안기는 작품이다.
감독과 배우
다니엘 에스피노사는 세이프 하우스로 액션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라이프에서 그는 우주 공간의 공포와 긴장감을 세밀히 포착하며, SF 호러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그의 연출은 느린 템포 속에서도 몰입감을 유지한다.
제이크 질렌할(데이비드 조던)은 차분함과 강렬함으로 승무원의 절박함을 생생히 전달한다. 레베카 퍼거슨(미란다 노스)은 냉철한 판단과 인간미를 겸비한 방역 전문가를 완벽히 소화한다. 라이언 레이놀즈(로리 애덤스)는 유머와 용기를 더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끈다. 이들 주연 배우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통해 영화의 감정선을 풍부히 하며, 캘빈과의 대립에서 강렬한 긴장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