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앞에 드러난 인간의 본성
돈 룩 업은 2021년 개봉한 아담 맥케이감독의 넷플릭스 영화로, 코미디와 드라마가 어우러진 인상적인 풍자극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등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을 통해 기후 위기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2021년 12월 10일 극장 개봉 후 12월 24일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강렬한 메시지와 독창적인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돈 룩 업 줄거리
영화는 미시간 주립대 천문학 박사 과정 학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가 우연히 혜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지도교수 랜달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계산을 통해 이 혜성이 6개월 뒤 지구와 충돌해 인류를 멸종시킬 "행성 파괴자"임을 알아낸다. 직경 9km에 달하는 이 혜성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두 사람은 NASA의 행성 방어 조정 사무소 책임자 오글소프(롭 모건)와 백악관으로 향한다. 대통령 제니 올리언(메릴 스트립)은 처음엔 중간선거를 이유로 관심을 두지 않지만, 곧 심각성을 인지한다.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은 독특한 유머로 분위기를 이끈다.
케이트와 랜달은 언론을 통해 경고를 전하려 한다. 인기 아침 쇼 데일리 립에 출연해 혜성의 위험을 알리지만, 진행자 브리(케이트 블란쳇)와 잭(타일러 페리)의 유쾌한 진행 속에서 메시지가 묻힌다. 케이트의 강렬한 호소는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랜달은 대중의 관심을 끌며 신뢰를 얻는다. 혜성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그냥 올려봐(Just Look Up)"와 "올려보지 마(Don't Look Up)"로 나뉘어 논쟁을 벌인다.
테크 기업 BASH의 CEO 피터 이셔웰(마크 라일런스)이 혜성에 희소 금속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채굴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 제안한다. 이에 정부는 과학자들이 제안했던 혜성을 핵미사일로 파괴해 궤도를 변경하려는 계획을 중단하고, BASH의 혁신적인 기술에 희망을 건다. 이셔웰은 최첨단 드론과 폭발 장치를 동원해 혜성을 분해하고 자원을 확보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다. 랜달은 처음엔 협력하지만, 계획의 허점을 깨닫고 방송에서 진실을 외치며 팀을 떠난다. 케이트, 랜달, 오글소프는 "그냥 올려봐" 캠페인을 벌이며 대중을 깨우려 한다.
BASH의 채굴 작전은 로켓 발사 실패로 좌절되고, 혜성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된다. 혼란 속에서 대통령과 소수는 우주선으로 탈출한다. 케이트와 랜달은 가족, 친구들과 집에서 마지막 식사를 나누며 평온히 운명을 받아들인다. 혜성이 지구를 강타하며 인류는 멸종한다. 엔딩 크레딧 후, 탈출한 이들이 2만 년 뒤 낯선 행성에 도착하지만 괴생명체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무너진 관제실 폐허 속에서 제이슨이 잔해를 헤치고 나오며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더니,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는다. "다들 안녕! 나 지구 최후의 생존자야! 여긴 완전 엉망진창이 됐어! 구독이랑 좋아요 잊지 마" 라며 외친다.
영화 의미와 평가
돈 룩 업은 혜성 충돌을 통해 환경 위기와 사회적 무책임을 비유하며, 정치와 미디어의 역할을 강렬하게 풍자한다. 영화는 과학적 경고를 무시하는 권력과 분열된 대중을 날카롭게 포착해, 현대 사회의 위기 대응 문제를 생생히 드러낸다. "그냥 올려봐"는 진실을 외치는 목소리를, "올려보지 마"는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를 상징하며, 팬데믹 시대와 맞물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혜성이라는 상징은 우리가 직면한 재난의 긴박함을 강조하며, 관객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담 맥케이는 풍자와 현실을 독창적으로 엮어 메시지를 극대화한다. BASH의 이익 추구와 정부의 무책임은 자본주의와 정치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케이트와 랜달의 저항은 무력하지만 진정성 있는 희망을 제시한다. 영화는 2021년 넷플릭스에서 3억 5천만 시간 시청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로튼 토마토와 메타크리틱에서 주목받았다. 강렬한 주제 의식과 뛰어난 연출로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감독과 배우
아담 맥케이는 빅 쇼트로 사회 비판의 깊이를 보여준 감독이다. 돈 룩 업에서 그는 풍자와 현실을 절묘하게 엮어 강렬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의 빠른 편집과 과감한 연출은 영화에 독특한 에너지를 부여하며,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아낸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랜달)는 불안과 열정을 오가는 연기로 과학자의 진정성을 생생히 전달한다. 제니퍼 로렌스(케이트)는 직설적인 매력과 진솔한 감정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메릴 스트립(올리언)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극에 무게를 더하며, 풍자적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다. 조나 힐(제이슨)은 유머러스한 조연으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들 주연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는 영화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