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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The Post, 2018) - 진실을 향한 용기와 언론의 책임

by My better life 2025. 3. 17.

진실을 공개하려는 용기는 권력과 책임 사이에서 어떤 대가를 치를까?

영화 더 포스트는 베트남 전쟁의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1960년대 후반의 어두운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군사 분석가 다니엘 엘스버그(매튜 리스)가 비밀 문서를 복사하는 긴박한 장면이 화면을 채운다. 곧 이야기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사로 옮겨가며,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가 분주한 사무실을 지휘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그러던 중, 발행인 캐서린 캐이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이 정부의 비밀을 폭로할 펜타곤 페이퍼스 보도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이 도입부는 단숨에 영화의 핵심을 드러낸다. 바로 언론의 자유와 진실을 위한 결단이 개인의 운명과 얽히는 순간이다. 영화는 권력에 맞서며 책임을 다하려는 이들의 용기를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진실을 밝히는 대가는 무엇일까?

더 포스트 포스터

더 포스트 줄거리

더 포스트 1971년 워싱턴 포스트가 펜타곤 페이퍼스라는 기밀 문서를 보도하며 미국 정부와 맞선 실화를 그린다. 이야기는 군사 분석가 다니엘 엘스버그가 베트남 전쟁의 실체를 담은 문서를 유출하며 시작된다. 뉴욕 타임스가 이를 보도하지만, 정부의 법적 압박으로 중단되자 워싱턴 포스트에 기회가 온다.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 와 발행인 캐서린 캥 그레이엄(메릴 스트립) 은 이 문서를 손에 넣는다. 수십 년간 정부가 전쟁의 실패를 알면서도 국민을 속였다는 증거 앞에서, 브래들리는 보도를 강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포스트는 재정난과 주식 상장을 앞둔 터라, 캐이는 소송 위협에 신문사의 존폐를 걱정한다.

엘스버그(매튜 리스)가 문서를 넘기며 취재는 속도를 낸다. 기자들은 밤새 문서를 분석하고, 변호사들은 법적 위험을 경고한다. 브래들리는언론의 사명이다라며 밀어붙이고, 벤 배글리언(브래들리 휘트포드), 로저 클라크(제시 플레먼스) 등 팀원들도 동참한다. 캐이는 전쟁 정책의 핵심 인물인 친구 로버트 맥나마라(브루스 그린우드)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흔들린다. 결정적 순간, 그녀는 집에서 이사진의 반대를 무릅쓰고기사 내라고 지시한다. 이 장면은 그녀의 망설임이 용기로 바뀌는 전환점이다. 1971 6, 포스트는 마침내 펜타곤 페이퍼스를 세상에 공개한다.

정부는 즉시 법적 대응에 나서며,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간다. 1971 6 30, 대법원은 6 3으로 판결을 내린다: “언론의 자유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하며, 정부는 이를 억압할 수 없다. 이 문서의 공개는 공익에 부합한다.” 이 판결은 포스트의 손을 들어주며 승리를 확정한다. 영화는 사무실에서 기뻤던 순간을 잠깐 보여주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이어질 암시를 남기며 마무리된다. 이 여정은 캐이가 여성 발행인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과정이자, 브래들리와 팀이 언론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엮인다. 대법원의 판결은 단순한 법적 승리를 넘어, 진실을 위한 싸움이 역사에 남긴 흔적을 상징한다.

더 포스트 포스터

영화 의미와 평가

더 포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언론의 자유와 진실의 가치를 강렬하게 조명한다. 이 작품은 1971년 워싱턴 포스트가 펜타곤 페이퍼스를 보도하며 정부와 싸운 실제 사건을 충실히 재현하며, 당시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 어떻게 국민에게 숨겨졌는지 보여준다. 영화는 권력의 압박 속에서도 진실을 선택한 언론의 용기를 강조하며, 특히 캐서린 그레이엄이라는 여성 리더의 결단을 통해 성별과 권위의 문제를 짚는다. 이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오늘날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대법원 판결 장면과 워터게이트로의 연결은 실화의 연속성을 부각하며, 이 보도가 미국 역사에 남긴 흔적을 실감하게 한다.

평단은 이 영화를시의적절한 언론 찬가라며 호평했다. 로튼토마토 88%, 메타크리틱 83, 그리고 2018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성적은 그 완성도를 증명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동적인 연출과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의 압도적 연기가 돋보이며, 실화 기반의 긴장감은 몰입도를 높인다. 다만, 후반부가 다소 급하게 전개되고 감정적 여운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실화를 토대로 한 강렬한 메시지와 시대적 공명을 통해, 언론의 사명과 개인의 도덕적 선택을 되새기게 하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감독과 배우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역사적 드라마로 유명하지만, 더 포스트에서는 현대사에 뿌리를 둔 긴박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그는 리즈 아메드, 조시 싱어와 함께 빠른 템포로 각본을 완성하며, 실제 사건의 긴박감을 화면에 담았다. 스필버그는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신문 인쇄 장면으로 언론의 생동감을 살려냈다.

배우진은 영화의 심장이다. 메릴 스트립은 캐서린 그레이엄 역으로 망설임에서 결단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히 연기했고, 톰 행크스는 벤 브래들리 역으로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줬다. 브래들리 휘트포드, 사라 폴슨, 브루스 그린우드 등 조연들도 각자의 역할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들의 앙상블은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다수 노미네이트되며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