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숫자는 무엇을 말할까?
노잉은 1959년 한 초등학교의 타임캡슐에서 시작된다. 수십 년 후, 그 안에 담긴 숫자들은 과거와 미래의 재난을 예고하며 한 천체물리학자의 삶을 뒤흔든다. 이 이야기는 과학과 신앙, 우연과 운명 사이를 오가며 인간의 무력함과 희망을 탐구한다. 알렉스 프로야스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시각적 충격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예언의 의미를 묻는다. 예언의 숫자는 무엇을 말할까? 그리고 그것을 알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노잉 줄거리
노잉은 2009년 개봉한 SF 스릴러 영화로, 알렉스 프로야스가 감독을 맡았다. 이야기는 1959년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의 윌리엄 도스 초등학교에서 열린 타임캡슐 행사로 시작된다. 학생들은 50년 후의 미래를 그리며 그림을 넣지만, 루신다 엠브리(라라 로빈슨)는 속삭이는 목소리에 이끌려 숫자들로 가득 찬 종이를 채운다. 시간이 끝나자 그녀는 종이를 제출하고, 다음 날 학교 문에 남은 숫자를 긁어내다 사라진다. 50년 후인 2009년, 타임캡슐이 열리고, 그 종이는 존 케슬러(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 케일럽(챈들러 캔터베리)에게 전해진다. 존은 MIT 천체물리학 교수로, 아내가 화재로 죽은 뒤 아들과 단둘이 살며 신앙을 잃고 "모든 건 우연"이라 믿는다.
어느 밤, 술에 취한 존은 숫자들을 보고 패턴을 발견한다. 숫자는 지난 50년간의 주요 재난—날짜, 사망자 수, 좌표—를 정확히 기록했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세 사건을 예고한다. 첫 번째는 다음 날 뉴욕 상공의 비행기 추락이다. 존은 현장에 도착하고, 비행기가 폭발하며 불타는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한다. 충격 속에서 그는 숫자가 현실임을 확신한다. 두 번째 재난은 지하철 사고다. 존은 뉴욕 지하철역에서 열차가 탈선해 승객들을 덮치는 장면을 막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는 경찰과 연락을 시도하지만, 그의 경고는 터무니없다는 반응만 돌아온다. 케일럽은 집 밖에서 검은 코트를 입은 낯선 이들을 보고 속삭임을 듣기 시작한다. 존은 루신다의 딸 다이애나(로즈 번)를 찾아간다. 그녀는 어머니가 숫자에 시달리다 자살했다고 말하며 처음엔 존을 거부하지만, 딸 애비(라라 로빈슨)가 속삭임을 듣자 협력한다.
조사 중, 존은 루신다가 죽기 전 마지막 숫자를 남겼음을 알게 된다. 좌표는 그의 집 근처 숲 속 오두막으로, 그곳에서 존과 다이애나는 과거 재난 자료와 "EE"라는 글자를 찾는다. 존의 동료 필(벤 멘델슨)은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강타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존은 "EE"가 "Everyone Else(모두)"를 뜻하며, 마지막 재난이 지구 전체를 멸망시킬 것임을 깨닫는다. 다이애나는 케일럽과 애비를 데리고 안전한 동굴로 피하려 하지만, 주유소에서 낯선 이들이 아이들을 데려가려 하자 패닉에 빠진다. 그녀는 차를 몰다 교통사고로 죽고, 존은 아이들을 찾으러 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존이 오두막에서 낯선 존재들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그들은 빛나는 형체로 변하며 아이들을 우주선에 태우고, 존은 그들이 선택받은 아이들을 새 행성으로 데려간다는 것을 이해한다.
마지막 날,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덮친다. 존은 부모님 집으로 가 과거의 갈등을 풀고 가족과 함께 최후를 맞는다. 지구는 불타며 파괴되고, 우주선은 케일럽과 애비를 새로운 행성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두 아이는 하얀 옷을 입고 황금빛 들판을 달리며 생명의 나무를 향해 간다. 영화는 지구의 종말과 새 시작이라는 대조적 결말로 끝난다.
영화 의미와 평가
노잉은 운명과 자유의지, 과학과 신앙의 충돌을 그린다. 제목 “Knowing”은 예언을 아는 것의 무게와 무력함을 상징하며,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재앙 앞에서의 선택을 탐구한다. 영화는 “미래를 알면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를 묻는다. 알렉스 프로야스는 어두운 분위기와 시각적 충격으로 이야기를 풀며, 숫자는 운명의 상징으로, 우주선은 구원의 가능성을 뜻한다. 존의 여정은 무신론에서 믿음으로의 전환을, 아이들의 새 시작은 희망을 암시한다. 그러나 결말의 초자연적 전환은 논란을 낳는다.
2009년 개봉 당시, 제작비 5천만 달러로 전 세계 1억 8천650만 달러를 벌며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로튼 토마토 34%, 메타크리틱 41점으로 평단은 엇갈렸지만, 재난 장면과 분위기는 호평받았다. 비평가들은 플롯의 비논리성과 결말을 비판했으나, 로저 에버트는 4/4점을 주며 "최고의 SF 영화"라 극찬했다. 이 작품은 종말론과 신비주의를 혼합한 독특한 스릴러로, 강렬한 시각과 철학적 질문으로 기억된다.

감독과 배우
알렉스 프로야스는 노잉으로 과학과 신비를 융합한 긴장감 있는 연출을 선보였다. 그는 다크 시티의 어두운 미학을 이어가며, 비행기 추락과 지하철 사고 장면에서 압도적 현실감을 만들어낸다. 느린 템포와 강렬한 음악은 불안과 경이로움을 극대화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존으로 상실감과 강박을 섬세히 표현한다. 그의 억제된 연기는 평소 과장된 스타일과 달리 깊이를 더한다. 로즈 번은 다이애나로 감정적 혼란을 잘 보여주며, 챈들러 캔터베리와 라라 로빈슨은 케일럽과 애비로 순수함과 신비로움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