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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좋은 간호사 (The Good Nurse, 2022) - 신뢰 뒤에 숨은 진실

by My better life 2025. 3. 27.

믿음은 어디까지 흔들리는가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미국 뉴저지의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손이 생명을 구하는 대신 죽음을 부른다면, 그 진실은 얼마나 충격적일까.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을 통해 신뢰와 배신의 경계를 탐구한다. 토비아스 린드홀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차분한 톤 속에 숨겨진 긴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에이미의 따뜻함과 찰리의 섬뜩한 이중성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의 무게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 포스터

그남자, 좋은 간호사 줄거리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2022년 개봉한 범죄 스릴러로, 토비아스 린드홀름이 연출하고 찰스 그래버의 동명 책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야기는 2003년 미국 뉴저지 파크필드 기념병원에서 시작된다. 에이미 로프런(제시카 차스테인)은 중환자실 간호사로, 심근병증을 앓고 있다. 홀로 두 딸을 키우며 힘겹게 버티는 그녀는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4개월 더 일해야 한다. 병을 숨기고 야간 근무를 감당하던 어느 날, 새로운 간호사 찰리 컬런(에디 레드메인)이 부서에 합류한다. 찰리는 환자를 세심히 돌보고, 에이미에게 다정히 다가간다. 그녀의 병을 알게 된 그는 수술비를 마련할 때까지 돕겠다고 약속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찰리는 에이미의 딸들에게도 친절하고, 병원에서 믿음직한 동료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어느 날, 에이미가 돌보던 환자 애나 마르티네스가 갑작스레 사망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에 병원은 당황하고, 7주 후 경찰이 조사에 나선다. 형사 대니 볼드윈(은남디 아소무가)과 팀 로리(노아 에머리히)는 환자의 혈당 수치가 비정상임을 발견한다. 누군가 인슐린을 과다 투여한 흔적이다. 병원은 자료 제공을 거부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이다. 에이미는 찰리가 그날 근무 중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만, 그의 선한 모습에 의심을 접는다.

 

의문의 죽음이 반복되자 에이미는 불안해진다. 그녀는 찰리와 함께 일했던 전 병원의 간호사를 만난다. 그곳에서도 비슷한 사망 사건이 잦았고, 찰리가 떠난 후 줄었다는 말을 듣는다. 충격 속에 에이미는 병원 약물 시스템(PYXIS) 기록을 확인한다. 찰리가 인슐린과 디곡신을 비정상적으로 인출한 흔적이 드러난다. 그녀는 경찰에 기록을 넘기고, 찰리와의 우정을 지키려 애쓴다. 그러나 병원은 책임을 회피하고, 찰리는 해고당할 뿐이다. 에이미는 딸들의 안전과 자신의 양심을 위해 결단한다. 그녀는 경찰과 협력해 찰리를 직접 만나게 한다.

 

식당에서 만난 에이미는 찰리에게 진실을 묻는다. 그는 처음엔 부인하지만, 그녀의 따뜻한 위로에 무너진다. 찰리는 자신이 환자들을 죽였다고 털어놓는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그는 침묵한다. 경찰은 대화 속 자백을 녹음하고, 찰리를 체포한다. 조사 결과, 그는 16년간 9개 병원에서 약 40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찰리는 29건의 살인만 인정하고, 18번의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에이미는 수술을 받고 간호사로 복귀한다. 영화는 그녀가 딸들과 평온히 지내는 모습으로 끝난다. 그러나 찰리의 범죄 동기와 병원의 은폐는 여전히 미궁에 남는다.

영화 의미와 평가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신뢰와 부패의 충돌을 탐구한다. 제목은 찰리의 겉모습을 반영하며, 그 뒤에 숨은 공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영화는 연쇄 살인보다 병원의 무책임과 시스템의 허점을 비판한다. 찰리는 환자를 죽였지만, 병원은 그의 범죄를 묵인하며 이익을 우선했다. 에이미의 여정은 정의를 향한 개인의 싸움을 보여주고, 그녀의 용기는 인간성의 승리를 암시한다. 그러나 찰리의 동기는 끝내 밝혀지지 않아 관객에게 불편한 여운을 남긴다. 이는 실화의 복잡성을 반영하며, 악의 평범함을 강조한다.

 

토비아스 린드홀름은 차분한 연출로 긴장과 감정을 쌓았다. 2019년 제작비 약 5천만 달러로 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됐고, 로튼 토마토 83%를 기록했다. 흥행은 미미했으나,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는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랐다. 비평가들은 배우들의 호연과 실화의 무게를 칭찬했고  관객은 깊은 몰입과 함께 시스템의 부조리에 분노했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스릴러 이상으로, 인간과 제도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 스틸컷

감독과 배우

토비아스 린드홀름은 그 남자, 좋은 간호사로 실화의 무게를 섬세히 담아낸다. 그는 잔잔한 톤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깊이 있는 연출을 선보인다.

에디 레드메인은 찰리로 선한 겉모습과 섬뜩한 본성을 오가며 압도적 연기를 펼친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에이미로 따뜻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